작년에는 중국을 제외한 해외 시장에서 판매되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국내 3대 배터리 업체는 모두 상위 5위 안에 들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88.6GWh로 전년 동기 대비 32.9% 성장하여 1위를 차지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34.1GWh로 14.4% 성장했으며, 삼성SDI는 32.4GWh로 37.2% 성장하여 4위와 5위를 공동으로 기록했습니다. 한편, 중국의 CATL은 87.8GWh로 72.5%의 연속적인 고성장세를 보여 선두에 올랐습니다.
국내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5.3%p 하락한 48.6%를 기록했지만, 배터리 사용량은 증가했습니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각의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주로 기인합니다. 삼성SDI의 배터리를 장착한 BMW i4/iX, 아우디 Q8 e-Tron은 판매량이 증가했고, 다른 차량들도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의 아이오닉5, 기아 EV6, Mercedes EQA/B, 포드 F-150 라이트닝의 판매량이 늘어남에 따라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 시리즈, 포드 Mustang Mach-E 등이 유럽과 북미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중국 업체들은 중국 내수 시장 성장률보다 해외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CATL의 배터리는 테슬라 Model 3/Y뿐만 아니라 BMW, MG, Mercedes, Volvo 등 다양한 완성차 OEM 차량에 탑재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현대의 신형 코나와 기아 레이 전기차 모델에도 CATL의 배터리가 장착되어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2023년에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수요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이차전지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얼리어답터의 초기 구매 수요 완결 및 고금리/고물가 지속에 따른 경기 위축,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의 요인이 전기차 시장 수요 성장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전기차 시장 둔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부터 IRA 보조금 지급 규제가 강화되어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차종이 축소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세액공제 혜택이 유지될지의 불확실성도 전기차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