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이루어진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 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밤 2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2bp(1bp=0.01%포인트) 오른 3.691%를 기록했다. 통상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경제 전망이 나빠질 가능성이 커질수록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며, 2년 만기 수익률은 금리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움직인다.
시장의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그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일부 반영하면서도, 연준이 급격한 금리 조정보다는 점진적인 접근을 택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CPI 발표 이후 주목받는 금리 인하 가능성
미국 노동부는 최근 8월 CPI를 발표했다. 이는 연준이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 결정을 내리기 전 마지막으로 참고할 중요한 인플레이션 지표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8월 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2.6%, 전월 대비 0.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7월 CPI 상승률(전년 대비 2.9%, 전월 대비 0.2%)보다 다소 둔화된 수준이다. 특히,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2%, 전월 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7월과 동일한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이 일정한 속도로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그 폭이 0.5%포인트(빅컷)일지, 0.25%포인트(스몰컷)일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CPI 수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연준이 스몰컷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시장 반응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연준이 스몰컷을 단행할 가능성을 73%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 6일(70%)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반면, 빅컷 기대감은 27%로, 지난 6일 30%에서 다소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5일 85%까지 치솟았던 빅컷 가능성은 이후 발표된 고용 지표 등에 따라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등 주요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몇 달간 고용 지표가 둔화된 것은 경기 침체보다는 연착륙을 의미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분석은 연준이 급격한 금리 인하보다 점진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전망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전문가 의견 엇갈려…빅컷 vs 스몰컷
금리 인하를 둘러싼 논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세계 최대 금융기업인 JP모건의 수석 경제학자 마이클 페롤리는 연준이 이번 FOMC에서 빅컷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금리(물가를 자극하거나 둔화시키지 않는 이상적인 금리)보다 지나치게 높으며, 이를 조정하지 않으면 고용 시장과 인플레이션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글로벌 감사·컨설팅기업 포비스 마자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지 라가리아스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빅컷을 단행하면 시장에 경기 침체 위험이 임박했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으며, 이는 오히려 금융 시장의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8월 CPI 발표가 연준의 금리 결정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연준은 시장의 기대대로 스몰컷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률이 나타날 경우, 연준의 선택이 더욱 신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